국내 갤럭시S가 비싼 건 AS비용 때문이라고?

김준 기자

삼성, 고가 논란에 ‘이상한 해명’

미국보다 36만원가량 더 비싸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갤럭시S가 외국보다 비싼 이유는 애프터 서비스(AS) 비용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비싼 값에 팔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인정한 셈이다.

갤럭시S 국내 출고가는 96만원대다. 미국 AT&T와 T모바일에서 약정없이 499달러(60만원)에 팔린다. AS 비용으로 웬만한 단말기 값인 36만원가량을 더 받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홍원표 부사장은 2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만약 미국에서 100원이고 한국에서는 110원으로 더 비싸다면 이는 부당이득이 아니라 AS 비용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AS 비용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에 비해 대당 몇 배나 높다”고 말했다.

홍 부사장은 “한국 고객은 까다롭고 기기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데다 불만사항이 생기면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며 “한국에 진출한 일부 외산폰이 잘 안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부사장의 발언에 대해 통신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전화 AS 비용은 소비자가 대부분 지불하고 있어 AS 비용이 외국에 비해 특별히 더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단말기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차처럼 제조사가 수만대를 리콜하기도 한다”면서 “국내 단말기 제조사가 리콜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수신불량 문제가 제기된 아이폰4에 대해 미국 환불 규정을 들어 한달 이내에는 전량 교환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교환보다는 수리가 대부분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AS 요구가 까다롭기는 하지만 이를 이유로 단말기 가격을 미국보다 비싸게 받는다는 삼성전자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실제 국내 판매분은 운송료 부담도 없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이유가 별로 없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소비자를 ‘봉’ 취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갤럭시S의 경우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DMB 수신용 부품이 들어있어 단말기 비용이 올라간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AS 비용과 DMB 부품을 감안하더라도 36만원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같은 단말기라면 국내와 외국 판매가격이 같은 수준”이라며 “미국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단말기 가격이 싼 것은 그 나라 통신업체가 지불한 보조금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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