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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키보드에 이어서 새 그래픽카드를 영입했습니다.

사용하던 아이디어패드(Slim3 14ALC) 제품도 집필이나 웹서핑 용으로 꽤나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었는데, 어찌저찌 하다보니 가까운 지인에게 매우 저렴하게 양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침 그래픽카드도 슬슬 바꿀때가 되었다 싶어서(VRAM 2GB로는 이제 아무래도 버겁습니다.), 쓸만한 성능의 중고 그래픽카드(외장형, 모니터와 키보드 포함)를 물색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제조사 정식 리퍼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길래, 얼른 구입해버렸고 의외로 재고가 있어서 바로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ASUS... 아수스라고 읽곤 했는데 에이수스였나봅니다.

리퍼 제품이라는 파란 딱지가 붙어있고, 박스상태는 다소 흠집이 있지만 그럭저럭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박스를 열면 제품이 위쪽으로 살짝 들어올려지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레노버 같은 갈색 포장박스보다 성의있어 보이고 뭔가 고급스럽지만, 포장지에 돈 쓰는건 좀 아깝습니다.

오른쪽 검은 박스에는 충전 어댑터가 들어있고, 리퍼제품 답게 매뉴얼이나 다른 구성품은 없습니다.

약간 측면에서 본 모습입니다.

모델에 따라서는(제품명에 'T'가 붙은 모델) 상판 구멍 부분에 애니메 매트릭스라고 단색 LED로 도트 애니메이션을 표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만, 가격이 확 뛰어오르기 때문에 그런거 없는 버전이 가성비가 좋습니다. 이 버전은 LED 대신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반짝이가 붙어 있습니다.

정면샷입니다. 14인치답게 단조로운 키 구성입니다.

스페이스바가 큼지막해서 누르기 편하고, 상단에 4개 키를 따로 빼서 음량조절, 마이크 음소거, 아머리(ASUS 시스템 제어용 소프트웨어) 단축키가 있습니다. 자주 쓰는 키를 FN키 조합 없이 쓸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차라리 음량조절/화면밝기 조절 키로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바이오스 화면입니다.

5900HS, 16GB 메모리, RTX 3060 이 들어있습니다. 단, 16GB 온보드 램이라서 하판을 열고 16GB를 하나 더 꽃아줘야 듀얼채널로 쓸 수 있습니다. 팬은 정숙한 편인데 CPU온도가 곧장 55도를 찍어주는게 시작부터 좀 불안합니다.

켤 때마다 뜨는 로고인데, 특이하게도 사운드가 들어있습니다.

구글 등에서 'G14 칼소리, ASUS 칼소리'등으로 검색해보면 꽤 많은 검색결과가 나옵니다. 대부분은 '저 소리 어떻게 꺼요?'라는 질문입니다. 처음에만 좀 신기하지 계속 듣다보면 꽤나 거슬리기 때문에 바이오스에서 바로 꺼뒀습니다.

리퍼제품 치고는 매우 만족스러운 상태였습니다.

스크래치는 커녕 손자국이나 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상태였고, 다만 하판 받침부분에 약간 눌린 자국이 있는 정도였습니다. 윈도우에 오피스, 각종 유틸 등 이것저것 세팅 마친 후에 확인해보니 디스크 사용시간이 10시간이 채 안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신품급 제품이 걸린 듯 합니다.

두툼한 하단 베젤은 조금 불만스럽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14인치 사이즈에 3060을 넣느라 하판이 커질 수 밖에 없을테니, 화면 베젤이 길어지거나 엉툭튀(상판보다 하판이 길게 튀어나온 형태) 디자인 중 하나를 택일해야 하겠지요. 에르고 리프트(화면 아래쪽이 바닥에 닿아 하판을 띄워올리는 구조)가 적용되어 힌지 내구도가 좀 걱정되는데, 저 두툼한 하단 베젤이 내구도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4인치 파우치에 쏙 들어갑니다. 사실 공간이 좀 널널해서, 13인치 파우치에 맞지 않을까 싶은 크기입니다. 5900HS, 3060을 달아놓은 제품이 휴대성까지 좋으니 잘 팔릴만도 합니다.

 다만, 덩치에 비해 스펙이 높다보니 발열이나 소음 부분에서는 다소 미묘한 느낌입니다. 물론 저소음, 내장 그래픽 모드에서는 팬이 돌지 않아서 매우 정숙한 상태로 집필이나 웹서핑 등을 즐길 수 있지만, 약간 사양이 되는 게임(레드 데드 리뎀션 2 등)을 성능모드로 돌려보니 팬 소리가 제법 우렁찹니다. 키보드 상단 부분은 겨울철 손난로 대용으로도 좋을만큼 따스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실사용이 어려운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딱히 좋다고 평가하기도 어려운 정도입니다. 물론 HDMI 포트가 있기 때문에 외부 모니터에 물려두고 쓰면 별로 문제될 것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G14의 경우 TGP가 -55W로 제한된 성능을 보여주지만, 3060 자체가 원체 좋은 성능을 보여주다 보니 실사용에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소음과 발열을 어느정도 감수한다면 레데리2, 배그 정도는 부드럽게 돌릴 수 있지요. 사실 그래픽카드보다는 5900HS가 좀 과하지 않은가 싶었는데, 5800U 정도만 달아줬어도 실사용에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세부 스펙입니다. 총평은 1.6Kg의 무게에 14인치 폼팩터로 꽤나 고성능을 뽑아주는 대단한 제품이고, 리퍼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물건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겜트북인 이상 발열과 소음은 어느정도 감수해야겠지요.) 추후 16GB 추가로 듀얼채널 구성을 맞춰주고, 가벼운 PD충전기도 구해서 조합한다면 당분간은 무리없이 쓸 수 있는 좋은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