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바꾼 스마트폰 세상의 변화 (모바일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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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바꾼 스마트폰 세상의 변화 (모바일 웹)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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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13,634  | 작성일2012.09.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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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세상에 나온지는 5년남짓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출시된 건 3년....

아이폰은 5년만에 스마트폰 세상의 판도를 바꿔버렸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나라에 계신 분들은 당시 통신사의 ㅂㅅ 같은 정책(특히SK Telecom)으로 스마트폰 언저리에도 접근하기가 힘들었고 또한 아이폰 쇼크를 직접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시 2007년 정도로 거슬러 올라가 아이폰이 바꿔논 스마트폰의 모바일 웹 환경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합니다. 

시작

1990년대 말 태동한 PDA는 아이폰 이전까지 계속 진행됩니다. 
저는 2001년에 팜과 셀빅으로 처음 PDA를 접했습니다. 
아마 요즘 친구들은 기억하지도 못할 PDA의 원조격은 사실 간단한 일정관리를 하는 전자수첩의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사용했던 왼쪽부터 셀빅NX, 셀빅i, 셀빅DX
출처 : 한가족
 
그러므로 컴퓨터라는 개념보다는 프로그램이 설치 가능한 전자수첩 정도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MS 의 포켓PC로 시작된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기대치를 높여놨습니다........만
2000년도부터 시작한 윈도우 모바일은(출처 : 위키피디아)은 2007년이 될때까지 도대체가 발전이 없었습니다. 

사실상 팜진영과도 경쟁이 안됐기 때문에 윈도우 모바일은 2007년까지 이런모습이었습니다.
당시 2007년 최신폰인 삼성의 블랙잭을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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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블랙잭 사양 - bruce 블로그

당시가 메모리가 비쌌다는걸 감안해도 처참한 수준의 사양입니다. 
얼마나 윈도우모바일이 발전이 없었는지 알수 있는 대목입니다. 
당시 스마트폰은 한두푼 하는게 아니었어요... 
100만원을 호가하는 기종들이었는데도 저 저장소 공간에 저 램공간이 땡이었습니다. 

사실 램공간이 저렇고 어쩌고를 떠나서 MS가 모바일 IE 웹브라우져를 조금이라도 신경썼다면 상황은 조금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Windows PocketPC 2000 부터 윈도우 모바일 6.0이 되는 7년간의 세월동안 MS는 웹브라우져를 제대로 손본적이 없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제가 이름모를 저가형 PDA(2001) -> 아이팩(2004) -> 모디아(2005) -> 넥시오(2006) -> 삼성M4600(2006) 을 쓸때 동안 윈모 웹브라우져는 계속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2007년 당시 윈도우 모바일 IE에서 일반 사이트를 들어갔을때 모습(출처 : bruce블로그)
 
화면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시 스마트폰은 웹이 돌아가긴 한다... 이 정도지 이걸로 웹을 본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물론 당시도 스마트폰을 위한 모바일 페이지를 만드는 기업은 있었지만 텍스트를 뿌려주는 수준에서 그치고 그나마 국내에서는 모바일 사용자가 너무나 극소수라 모바일 페이지를 제대로 지원해 주는곳은 몇 없었습니다.

오페라 브라우져 같은경우 서버에서 선처리를 하여 윈모에 뿌려줘서 사정이 조금 나았지만 그것도 당시 비싼 데이터 요금제(해석된 패킷을 이미지처럼 가져와야 했으므로)와 당시 wifi속도의 한계로 인해서 잘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런 상황은 당시 윈모기계의 성능이 떨어진것도 이유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하드웨어가 열악했다는 탓을 하기에는 기기값이 너무 비쌌습니다. 당시에도 컴퓨터는 50만원~100만원 사이에 포진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작다한들 모바일 기계 가격이 컴퓨터 본체가격과 맞먹거나 비쌌던 상황이고 7년간의 시간이 있었다고 하기에는 OS의 퀄리티가 너무도 열악한 상황이었죠.

저는 덕분에 아이폰의 발표전 .. 그러니까 윈모의 끝자락에서 윈모기기 구입을 포기하고 MS의 타블렛PC제품군으로 넘어갔었습니다. 


그런데 2007년, 스티브 잡스는 돌연 아이폰을 발표합니다. 

2007 아이폰 키노트

지금에야 사람들이 아이폰이 혁명인건 앱스토어다 뭐다 하지만 첫 아이폰(그러니까 아이폰2G)는 앱스토어가 탑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합니다. 앱스토어는 출시후 거의 1년뒤에 열립니다.

그런데도 미국의 소비자들은 열광했습니다. 
도대체 뭐가 열광이었을까요? 그건 바로 화면 세번째에 있는 Internet 이란 단어입니다. 

아이폰이 처음나왔을 당시 사파리에서 보여줄수 있었던 페이지 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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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모바일용을 따로 만든게 아니라 풀 브라우징이 가능한 사파리 그 자체였습니다. 

블랙잭은 2007년에 나왔습니다. 아이폰도 2007년에 나왔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차이일까요?

1. 하드웨어 스팩

아이폰은 동시대에 나왔다고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하드웨어 스팩이 빠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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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블랙잭 보셨죠? 

당시 블랙잭이 50메가가 안되는 저장소에 50메가가 안되는 램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동시대의 아이폰이 128기가 램에 4기가에서 16기가까지 되는 저장소를 채택했습니다. 

자...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당시 스마트폰에 GPU는 뭐 달수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실험적으로 일부 PDA에 그래픽 가속기나, 동영상 가속기를 넣은 사례는 있습니다. 

One more thing..
잡스는 GPU도 부족해서 당시 스마트기기의 한계를 넘어보고자 화면출력만을 담당하는 칩을 하나 더 넣습니다(출처 : 나의별). API 단에서 화면을 출력하는 함수를 부르면 하드웨어의 가속을 받아 화면이 빠르게 출력되는 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풀 브라우징이 가능했습니다. 
2007년의 PDA들을 완전 고자로 만들어버리는 하드웨어 스팩이었던 거죠.

2. 가격

아이폰 가격이 비싸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당시 윈도 모바일 기계 가격은 70만원 이상이었습니다.
5인치 삼성 넥시오의 경우 120만원도 했어요... 
성능은 위 블랙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이 엄청난 스팩으로 출시했는데도 
가격은 오히려 당시 윈모스마트폰 보다 싸게 책정됩니다. 
600달러....
이 가격정책은 아이폰5가 나온 시점에도 유효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플래그쉽 기종인 갤럭시S3 는 출고가가 99만원이니까요.

아이폰은 출시시기마다 플래그십 입니다. 
아이폰과 비교할만한 안드로이드 기종은 갤럭시 수준이죠.

현재 비싸다고 투덜대는 아이폰 가격이 사실상 스마트폰의 가격혁명을 불러 일으킵니다.
우리 솔직해져봐요...
삼성 최신 피쳐폰도 당시 아이폰보다 비쌌습니다. -ㅅ-
서양사람들이 비싸다고 하면 이해가 가지만 한국사람들이 비싸다고 하는건 뭐... 웃긴얘기에요.

지금도 bitblit 전용칩을 다는 안드로이드 폰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가지 기능을 위하여 부품 원가가 올라감에도 세심한 배려를 하는 회사는 드물어요.

3. OS 최적화

사실 최적화라고 하기 보다는 하드웨어의 스팩을 제대로 사용할수 있는 OS구조라고 얘기하는게 좋겠지만 일반인들은 최적화로 알고있기 때문에 그렇게 쓰겠습니다. 

당시 WM기기들은 3D 가속칩이나 동영상 가속칩을 달아본들 어플리케이션에서 따로 하드웨어 처리를 하지 않으면 저러한 부품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또한 모든 기기가 저런 고급칩들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그 기능을 사용할수 있다는 보장이 없죠.

하지만 iOS는 아예 OS차원에서 동영상 가속, 애니메이션 가속을 GPU와 2D가속칩을 이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개발자가 고민하지 않고 하드웨어의 자원을 한계까지 뽑아쓸수 있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지금이야 안드로이드가 CPU빨로 밀어서 웹브라우져 속도를 올렸지만 초기 안드로이드 진영은 아이폰의 웹속도와 경쟁에서는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버젼이 몇회를 거듭해도 고질적인 UI동작속도 저하는 구조상의 문제였으므로 해결되기 힘들었죠.

결국 아이폰이 풀 브라우징을 할 수 있었던 기반은 OS의 역할이 큽니다. 

4. HTML5 지원

사파리 자체의 능력도 대단한데 애초에 사파리는 강력한 웹엔진인 웹킷 엔진을 사용했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8 도 지원하지 못하는 최신 기술을 데스크탑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사용 가능했습니다. 

당시 윈모 IE는 웹 최신기술은 커녕 html 자체도 제대로 출력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윈모진영은 갑자기 외계에서 온 기기와 대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던 겁니다. 

크롬도 이 웹킷엔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엔진의 속도는 IE랑 비교하면 월등한 수준입니다. 
최근 IE9 이 나와서 HTML5 가 더 빠르다고 자랑하지만 실제로 웹을 사용하다 보면 크롬이나 사파리가 훨씬 웹 사용하기가 편합니다. 

이런 기술을 애초에 모바일 사파리가 처음 시작할때 부터 내장시켰습니다. 윈도우 모바일의 IE를 찍어누르다 못해 개미만하게 만드는 상황이죠... 


결론 

당시 윈모의 하드웨어 스팩을 보면 아시겠지만 7년동안의 발전상황을 지켜보건데 만약 아이폰이 나오지 않았다면 그 발전 속도로는 윈도 모바일은 2012년이 된 지금도 제대로된 풀브라우징도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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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의식하지 않았던 초기 안드로이드 프로토타입

안드로이드도 당시 블랙베리를 따라서 안드로이드를 블랙베리처럼 만들 생각을 했지 아이폰처럼 만들 생각은 못했습니다. 아이폰이 세상에 나옴으로써 안드로이드의 UI도 완성됩니다.
이글은 제가 퍼온글 [여기] 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애플 내부의 혁신은 스마트폰의 발전 자체에 혁신을 불러왔습니다. 

그럼 여기서 '그렇다면 요즘은 안드로이드도 비슷한데 의미없지 않느냐?' 라고 얘기하신다면 이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안드로이드 ICS가 나온 상황에서 조차도 안드로이드 진영은 아이폰의 UX나 기능들을 흡수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즉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아직 아이폰을 뛰어넘을 혁신은 없었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아이폰은 혁신으로 시작한 폰입니다. 
그렇다면 만약 지금쓰는 OS 업데이트로 인한 기능적인 측면이나 새로 나오는 하드웨어를 볼때 어떤 스마트폰이 좀더 새롭고 편리한 방향으로 나올까요? 
저는 당연히 애플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얽매이는것은 좋은게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수 있는것도 아니죠.

물론 안드로이드 진영은 꼭 필요합니다. 없으면 예전의 윈도우 모바일 꼴이 나겠죠.
하지만 미래에 잘될폰 보다 저는 지금 잘돼있는 폰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은 아직도 좋은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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