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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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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23,087  | 작성일2012.04.3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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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늘의 유머

우리나라는 언제나 이렇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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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공부하기 정말 나쁜 나라입니다.

청소년은 미친듯이 공부하고, 대학생은 현실에 부딫혀 공부아닌 공부를 하는 바보같은 나라입니다.


외국에서는 초<->고등학교가 거의 모두 9시-3시 까지 진행되며, 아무리 늦어야 4-5시에 학교가 끝납니다.

고등학생도 학원이나 과외가 필요없으며, 자기가 열심히 할 마음만 있으면 (일주일에 40시간 정도의 공부) 한국으로 치면 서울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인에게는 벽이 더 높습니다. 영어가 본래 언어가 아니니까요.

전 지금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교 법대 4학년입니다. 올해만 끝내면 졸업이죠.

오클랜드 대학교는 한국으로 치면 서울대 정도이고 세계 100위안에 들어가는 나름 괜찮은 대학교 입니다.


뉴질랜드에는 자기가 원하는 대학교- 막말로 개나소나 입성합니다.

근데 졸업은 아무나 못 합니다.

2년 연속으로 유급 (D이하 성적, C가 턱걸이 통과)될 경우, 전공을 바꿔야 해요.

그래서 30살인데도 전공 계속 바꿔가겨 학생짓 하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학년 물어보는건 실례라는 우스게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한국으로치면 고시병 정도..??


근데 모두가 공부하는데 혈안이 되어있는게 아닙니다.

물론 시험기간에 레드불 빨아가며 밤새고 공부하고, 과제가 밀려들어오면 그룹으로 머리를 쥐어짜며 교수 욕하기도 합니다.

다만, 사람 사는 냄새가 납니다.


술이 유일한 놀이가 아닙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닙니다.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공부하라고, 이거하라고, 저거하라고, 옆집 아들이랑 비교 안합니다.

왜??


서양 사람들은 각자의 인생이 있다고 믿고, 공부한다고 무조건 안정적인 직업을 얻는것도 아니고, 억지로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모두 알거든요.

제 뒷집에 사는 아저씨는 쓰레기 청소부입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점심까지 커다란 쓰레기 차 끌면서 동네방네 쓰레기 싫고 메립지 같은데 떨구는 일입니다.

근데 그 사람 집이 2채에요. 그리고 자식도 4명, 보트도 있습니다.

주말에는 가족들이랑 여행가고, 자녀들은 마당에 뛰어놀고 있고, 남편이 일하는 동안 아내는 두번째 집 월세 걷고 다닙니다.

이런게 사람 사는 환경 아닐까요??


서양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합니다.

물론 어려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근데 어려운 사람들의 99%는 게을러서이기 때문입니다.

아메리칸 드림이 뭔지 아시죠?

말그대로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성공의 기준은 연봉1이 넘는 대기업의 안정적인 직장이 아닙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풍요로우면서, 정신과 육체가 안정되고, 화목하고 주말에 걱정없이 놀러다니는.. 그런게 진짜 성공 아닐까 합니다.


불행히도 한국 사회는 아직 매우 물질적이여서 명문대 사자 직업 아닌 남자는 처다도 안보고, 놀이는 술 아니면 유흥이고...



이렇게 말하는 분도 계실겁니다.

그러는 너는 물질주의 한국을 비판하면서 왜 좋은대학교 다니냐?

전 공부가 좋습니다.

이게 제가 말하고 싶은 두 번째 포인트입니다.

전 법이라는 과목이 진심으로 재미있습니다. 

새로운 판례를 배울떄 마다 "아, 이런 상황에는 저러면 이렇게 되는구나"하는게 너무나도 재미있습니다.

두 사람이 각자 클라이언트를 대변하며 역사와 규칙을 근거로 말싸움하는 것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 들으시면 웃으실 수도있는데, 고등학생때 역전재판이라는 게임을 접하면서 변호사의 꿈을 키웠습니다. (참고로 역전재판은 실제 재판과 거리가 매우 멉니다 ㅋ)

그때만해도 꿈이 없었습니다. 게임이랑 축구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성적도 좋지 않았습니다. 전교 상위 60%에 드는 정도?? 였습니다.

아까 말했다시피 대학교 진학은 개나소나 하기에 대학교 들어갈 정도만 했습니다. 전교 1등이나 전교 500등이나 똑같이 명문대 가면 뭐하러 1등합니까? 하는 논리였죠. 이 결정은 후회안합니다.

모든 학생들의 꿈이 "명문대 + 사자 직업"이 아니기에 가능한 일이죠. 제 동창중에 노동자가 적지 않으니까요.


이야기가 조금 이상한데로 흘러갔는데, 요점은 이겁니다.

공부는 억지로한다고 되는게 아니에요. 즐기는 사람 못 이긴다는 말이 있잖아요.

여러분이 게임하듯, 운동하듯, 여행하듯, 공부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 보다 악착같이 덜 자고 덜 놀아서 성적/능율이 높아질 수는 있을지라도, 이 사람 보다 훨씬 불행할 겁니다.

여러분의 가장 큰 오류는 "돈 = 행복의 기본"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유별나게 공격적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본주의에서 돈이 없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것이지만, 돈이 많다고 행복한게 아니라는점을 부디 명심해주세요.


공부만 하면서 억지로 스펙 쌓기엔 인생은 너무 짧아요.

본인이 좋아하는거 하세요.


디씨 수능갤인가? 거기에 서울대 들어간 사람이 쓴 글 읽어봤는데, 전 크게 반대합니다.

자신의 어머니한테 제일 행복했던 일이 뭐냐고 물어보면 "너가 서울대 붙었다는 이야기 들었을떄"라며 공부 = 효도라고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모든 부모의 가치관이 같은게 아니며, 진정한 부모의 소망은 자식의 "출세"가 아닌, 자식의 "행복"입니다. 다만 여기서 "행복"의 가치관이 "출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아서 문제인것 같지만요..

임요환 선수 어머니는 "너가 스타리그 우승했을때," 효도르 선수 어머니는 "너가 10년동안 헤비급 챔피언 유지했을때," 제 뒷집 아저씨 어머니는 "손주가 걱정없이 자랄 환경이 마련되어있다는 사실을 생각할떄" 등.. 효도의 방식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꼭 "서울대 = 효도"라는 편견은 잊으세요.

전 한국에 억지로 공부하고, 돈 벌기위해 공부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청소년들은 세계 1등 성적을 보여주지만, 대학생이 되는 순간부터 그냥 푸우~~욱 하락하는 그런 슬픈 현실이 너무 싫습니다.

반대로 되야 당연한거 아닌가요? 세계적인 청소년은 많은데.. 왜 한국 본토 출신 인재는 그렇게 숫자가 적냐는 말입니다..

오유에 올라오는 게시글 (위인들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시리즈) 보면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는 것 같긴 하지만..

하루빨리 한국 학교가 건강해처가며 억지로 책읽는 좀비 찍어내는 공장이 아닌, "교육의 장소"다워 지길 바랍니다.

제가 초등학생때 외국으로 넘어와서 한국어 실력은 책 몇권이랑 무한도전으로 유지했기에 글이 전체적으로 오락가락하고 맞춤법이랑 문법 틀려도 이해해주세요.

오유에 공부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써봤습니다. 제 진심이 닿았으면하는 바람입니다.


댓글목록

참.. 공감 가는 글 입니다. 저도 늘 하루 하루 제 자신에게 묻고 있죠. 살아가는 의미를 무엇에 두려 하느냐 라구요. 그래서 아직 제가 쏠로 인가 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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